'오리지널' 한판 대결?…재원 확보 나선 넷플릭스

창사 이래 최대 폭 인상… 주가 급등 / 넷플릭스, 요금 13∼18% 올린다

넷플릭스가 창업 이래 가장 큰 폭인 13∼18% 요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HD(고해상도) 스트리밍을 가정 내 두 대의 인터넷 기기에 한해 시청할 수 있는 월 11달러(1만2360원)짜리 요금제를 월 13달러(1만461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 전역에 5800만명의 가입자를 둔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히트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가 유명하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 ‘기묘한 이야기’로 번역된 ‘스트레인저 싱스(Stranger Things)’, ‘더 크라운(The Crown)’과 최근작 ‘버드 박스(Bird Box)’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가 요금을 올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17년 말 이후 불과 1년여 만이다. 8달러짜리 가장 싼 기본옵션을 9달러로 올리고, 프리미엄 플랜은 14달러에서 16달러로 인상된다.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미국 이외에 40여개 북중미·남미 국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나스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급등했다.

방송가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입 요금을 올림으로써 추가 재원을 확보해 아마존, 디즈니, AT&T(타임워너) 등의 경쟁자들과 오리지널 시리즈(콘텐츠 공급자 이름을 건 프로그램)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예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