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개고기 영상' 올리고 "도살 때문에 안락사"

페이스북에 6분여 영상 게재…네티즌 "비판 피하려 동물 이용" 비판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이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항변한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이번에는 개고기가 생산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잔혹한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자신이 행한 안락사가 많은 동물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페이스북 갈무리]
20일 오후 박소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약 6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개고기 생산 중 벌어지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심신미약자의 경우 시청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로 시작한다. 개들이 번식부터 고기로 유통되기까지 과정이 국문, 영문 설명과 함께 담겼다.

영상에는 분뇨가 가득 쌓인 채 케이지(우리) 안에 갇힌 개들의 모습과 여기저기가 다쳐 뻘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개들이 등장한다. 도살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 도구로 두들겨 맞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영상과 더불어 "저를 비난함과 동시에 비난의 크기만큼 개 도살 금지를 외쳐 주세요.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도 없습니다. 도살도 없고 안락사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영상에 나온 것과 같은 잔인한 도살 때문에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듯한 메시지다.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박 대표를 옹호하는 내용이 일부 게시됐지만, 대체로 그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국민이 화를 내는 이유는 믿었던 사람이 거짓말로 기만했기 때문"이라며 "당신은 동물을 죽이지 않고 보호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 불쌍한 동물들 영상 이용하지 말라"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까지 동물을 이용하다니 기가 찰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