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1-23 19:23:12
기사수정 2019-01-23 17:38:20
안상수·김진태 의원 출마 선언 / 김병준·김무성·홍준표도 고민중 / 황교안, 공안검사 출신 적극 부각 / 오세훈 “정부, 핵개발 논의할 때”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유권자를 겨냥한 유력 후보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3일 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안상수·김진태 의원에 이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의원,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핵 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 방향’ 포럼에 참석해 “공안검사 이름으로 국민의 안전과 공익을 지켜왔다. 어떤 이름으로가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며 “민주적 기본 질서를 지키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해산하자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공안검사 출신과 통합진보당 해산 경력을 내세워 보수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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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참석한 유력 주자들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재문 기자 |
함께 포럼에 참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확실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부의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핵 개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 전 시장은 “옵션을 넓히는 게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한국이 제1 야당발로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고 뉴스가 전 세계로 타전되면 미국과 중국의 생각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아 온 김 위원장과 김무성 의원은 이날 동시에 당 대표 선거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내 마음은 다 정리가 됐다”며 “당이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다시 회귀하느냐의 문제, 그다음 2020년 선거를 잘 치러내야 하는데, 어떤 프레임 속에서 공세적으로 치러야 하느냐 수세적으로 치러야 하느냐 이런 문제들 속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내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통합에 위기가 오면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갈등과 분열의 작은 불씨라도 제가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우리 당에 보내는 작은 지지를 안주의 수단이나 과거로 돌아가는 동력으로 이용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