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1-29 10:24:53
기사수정 2019-01-29 09: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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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사진) 할머니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의 즉각 해산 등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김 할머니는 평생의 한을 가슴에 간직한 채 28일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했다.
29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1분쯤 김복동 할머니는 향년93세로 생을 마감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가 임종 순간에도 "일본에 대한 분노"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할머니가 운명을 달리함에 따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의 산증인은 이제 23명으로 줄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14세 무렵 위안부로 끌려가 22세가 돼서야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92년 유엔인원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이듬해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 인권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화해치유재단'이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종식시키는 조건으로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하려 하자 암 투병 중에도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정의연은 "김복동 할머니의 활동은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국제여론을 이끌어냈다"며 "국경을 넘어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초국적인 연대는 이 세상을 평화로 만들고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을 막는 데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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