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2-13 19:17:03
기사수정 2019-02-13 17:37:09
한국당 全大 본격 레이스 / ‘5·18 폄훼 발언’ 논란 김진태 / 중징계로 자격 박탈땐 또 요동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기호순)가 14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들은 13일 국회에서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 참석해 공정경선을 다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우리가 하나가 되고, 잔치 같은 전대, 미래를 준비하는 전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당의 정체성과 비전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저의 경쟁상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는 회의 참석 후 곧바로 발길을 돌려 표밭갈이에 나섰다. 황 후보는 김태흠 의원의 의정보고회 참석을 위해 충남 보령을 찾았고, 오 후보는 김선동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도봉을 핵심 당원 간담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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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박관용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과 당대표 후보자들이 13일 후보자 간담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 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재문 기자 |
대진표는 3파전으로 짜였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받는 황 후보와 비박·복당파가 밀고 있는 오 후보 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김 후보가 5·18 폄훼 발언으로 당의 징계대상이 된 점, 박심(朴心) 논란, 친박과 비박 대결 구도 등이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김 후보를 중징계해 출마 자격을 박탈할 경우 전당대회는 황·오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된다. 황 후보 측은 3파전을, 오 후보 측은 양자대결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황 후보 측은 “극우인 김 후보가 있으면 황 후보는 중도 성향을 지향할 수 있다”고 말했고, 오 후보 측은 “황 후보와 김 후보가 TV토론회에서 박심을 놓고 논란을 벌이면 오 후보의 존재감이 묻힐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파전으로 가면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발언 논란과 관련해 황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황교안) 바람’의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친박은 물론 비박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황 후보에 줄을 선 것으로 파악된 상황에서 비박 측의 지원을 받는 오 후보가 뒤집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