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2-16 17:38:08
기사수정 2019-02-16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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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마약공급책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명)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 클럽 VIP 고객의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성 애나(가명)씨가 16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이날 오전 11시쯤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성추행 고소인 조사를 받은 뒤 행방이 묘연했던 애나는 112에 스스로 연락해왔다.
애나는 이날 흰색 롱패딩 점퍼를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채 검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클럽 내 마약 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복수의 언론 매체는 버닝썬 클럽에서 일한 애나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애나는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채널 A는 애나가 마약 투약으로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나는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이 적발돼 추방 명령을 받았고▲엑스터시를 투약하다 경찰에 적발된 적 있으며▲클럽 버닝썬과 또 다른 강남 클럽 그리고 자택에서 마약을 복용한 전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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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유명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한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가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클럽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24일 김모씨가 클럽의 보안 요원과 경찰들이 집단 폭행 사실을 자신의 SNS와 언론 매체 등에 주장하며 알려졌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가 폭행을 당했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클럽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익명의 제보자와 클럽 전·현직 직원들의 폭로로 이 클럽에 대한 마약과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파문이 일자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9일 사이버수사대를 별도로 꾸려 인터넷상에 퍼진 이 클럽 VIP룸 성관계 동영상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버닝썬과 역삼 지구대를 압수수색 했다. 경찰청은 15일 지능범죄수사 요원을 추가해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또 광수대는 버닝썬 대표인 이문호씨와 영업 사장인 한모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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