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2-18 06:00:00
기사수정 2019-02-17 22:15:23
구속중인 金 ‘석방’ vs ‘규탄’ 놓고/與野 잇따라 창원 찾아 맞불 집회/선거 40여일 앞두고 변수로 부상
40여일 앞둔 4·3 재보선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거취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는 각각 김 지사 석방과 ‘도지사 사퇴’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까지 확정된 4·3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는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이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경남이다. 특히 도청 소재지인 창원은 경남의 중심도시여서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풍향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이에 최근 여야는 잇따라 창원을 찾아 김 지사를 놓고 ‘맞불 집회’를 여는 식으로 대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지난 16일 창원 성산구 분수광장에서 집회에 참여해 김 지사의 도정복귀를 촉구했다. 김해가 지역구인 민홍철·김정호 의원을 중심으로 권민호 전 거제시장 등 창원 성산 예비후보들도 참석해 김 지사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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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에서 참석자가 '도정복귀'가 적힌 종이를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재보선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천을 확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민주당은 18일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한다. 또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두 18일 창원에 내려가 경남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이후 도민운동본부 대표단을 만난다. 재보선과 김 지사 도정 복귀는 별개 사안이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김 지사 공백으로 빚어질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고 창원 성산 재보선 승리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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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주최로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유한국당은 진보진영에 내줬던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에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기윤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열린 김 지사 규탄대회에 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한국당 당 대표 후보 3명과 함께 참석해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작고한 노회찬 전 의원에 이어 이 지역 사수를 노리는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는 한국당 당권주자들의 김 지사 규탄대회 참석을 비난한 뒤 “한국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단일화 없이는 한국당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현지에서는 다양한 셈법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