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2-18 19:29:21
기사수정 2019-02-19 10:29:43
마약 혐의 '버닝썬' 직원 첫 구속… '애나'는 출국정지 / '클럽-경찰 유착' 의혹 제기 남성은 성추행 추가 정황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서울 강남구 소재 유명 클럽 ‘버닝썬’의 한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클럽 내에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에 대해서는 출국정지 조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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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에서 MD로 일하며 클럽 VIP들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여성 ‘애나’(가운데)가 지난 16일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 등으로 버닝썬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버닝썬에서의 마약 투약·유통 등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구속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다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마약 유통경로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예명으로 일한 중국인 여성 B씨의 출국정지를 신청해 최근 법무부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출국정지는 수사상 필요에 의해 외국인의 출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처다. B씨는 버닝썬에서 MD로 일하며 마약을 투약하고 클럽 VIP 고객들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이달 16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B씨는 조사에서 마약 투약·유통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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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마약 유통과 성범죄, 경찰과의 유착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최근 영업을 중단한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입구에 간판이 사라져 있다. 연합뉴스 |
버닝썬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 일대 클럽 전반으로 경찰의 마약 유통 관련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 부산경찰청은 강남의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판매책과 종업원, 손님 등 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청과 연락해 자료 공유를 하고 있다”며 “MD라는 직종의 특성상 (B씨가) 여러 클럽에 나갈 수 있다”며 “마약 유통구조를 수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모씨가 클럽 안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피해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지키려다 이 클럽 이사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경찰이 도리어 자신을 입건하자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B씨 등 여성 2명은 사건 당일 김씨에게 추행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한편, 버닝썬은 지난 17일 부로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버닝썬 직원들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업장 내부 사정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새로운 곳에서 2~3개월 뒤 재오픈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