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2-21 23:47:53
기사수정 2019-02-22 07:09:00
광역수사대, 뇌물 혐의 포착/ “강남署 일부 경찰 이미 입건”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몇몇 경찰관들 사이의 부적절한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일부 경찰관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수수 정황이 포착된 경찰관 수나 구체적인 소속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일부는 이미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한 바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직원들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내역 등을 확보해 조사해 왔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버닝썬의 영업 관련 서류들과 역삼지구대의 폐쇄회로(CC)TV 등 분석하는 한편, 지난해 2월 이후 버닝썬 관련 112 신고 전량도 확보해 분석해 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해 경찰관들의 뇌물수수 혐의점을 포착했다고 한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을 계기로 불거졌다. 당시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버닝썬 이용객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등장했다. 버닝썬은 지난 17일부로 영업을 중단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