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박근혜 4대강 반대했다, 김기춘 온 뒤 태도변화 결국 몰락"

[이슈톡톡] 박근혜 몰락은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앉힌 뒤부터 시작돼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원시절은 물론이고 대통령 취임 초기까지 4대강 사업에 반대했으나 김기춘 비서실장이 취임한 뒤 그러한 태도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4대강 보 해체가 전 정권 적폐청산 차원이다'라는 자유한국당 반발이 잘못이라는 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몰락 원인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택해 예전 생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 했다.  

이상돈 의원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 박근혜 의원시절 4대강 반대, 전 정권 적폐청산 반발은 뭘 모르는 소리

이 의원은 25일 저녁 TBS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4대강보 해체를 '적폐청산극'으로 보는 한국당 등의 시선에 대해 "전 정권이라면 박근혜 정권 아닌가, 그럼 박근혜 정권이 이걸 기획하고 실행하고 지지했는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2009년에 4대강사업이 포함되어 있는 예산 갖다 무리하게 통과시킬 때 당시 박근혜 의원과 유승민 의원, 몇몇 이른바 친박의원들은 직권 내지는 불참 했다"라는 점과 함께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저를 보고 '4대강 (반대)소송 때문에 굉장히 수고가 많으시죠' 그런 말까지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강사업에 대해서 처음부터 반대했다, 다만 대통령 된 후에 김기춘 비서실장 들어온 다음부터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못 한 것으로 한국당에서 전 정권으로 그냥 뭉뚱그려서 적폐청산한다는 것은 저는 그건 전혀 안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박근혜 4대강 반대 담긴 책 출판기념회 참석 시도, 대선 토론서도 분명히 반대

이 의원은 "제가 2011년 6월 달에 썼던 칼럼 같은 것을 모아서 책을 하나 냈는데 그 중 반 정도가 4대강사업 비판칼럼을 모아놨는데 한 번 보내드렸더니 정말 잘 읽었다고  연락을 주셨고,  조촐하게 출판기념회를 하겠다 그러니까 그 당시에 참석을 하겠다 그랬다"며 "근데 그 날 민노총 시위가 프레스센터 근처에 있어서 거진 근처에 와서 못 들어오게 돼서 저한테 못 가겠다고 통화를 하고서 그 날 참석을 못 했다"라는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소개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와 토론 때에도 4대강사업에 대해 '자기는 찬성하지 않지만 일개 의원으로서 국책사업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한 바가 있고 저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어 그 뜻을 알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 김기춘 비서실장 온 뒤 박 전 대통령 태도변화, 김 실장 앉힌 것이 몰락의 원인

이 의원은 "(2010년인가 당시 박근혜 의원을) 만나는 자리에서 강이 그냥 회로하지 못 하게 망가져간다 그래서 어떻게 좀 하셔야 되는 게 아니냐 부탁을 했더니 '대통령 국책사업에 자기가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해), 자기가 대통령되면 그 때 가서 이걸 그냥 바로잡겠다 이런 뜻으로 저한테 말을 했다"며 "그래서 제가 박근혜 당시 의원을 도운 게 아닌가"라고 했다.

진행자가 "(4대강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네 번했는데 MB정권에서 했던 두 번의 감사는 문제없다는 쪽으로, 박근혜정부 처음에 했던 감사에서 이건 좀 문제가 있다 라고 얘기가 나왔다"고 하자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그런 태도가 김기춘 비서실장 들어온 다음부터 완전히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임명한 다음부터 완전히 몰락의 길을 갔다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말로 박 전 대통령이 의원시절 품었던 생각을 밀고 나갔다면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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