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실시간 생중계 큰 관심

BBC는 전문가 분석 신속 보도 ‘세기의 이벤트’로 주목을 받은 제2차 북·미 ‘핵 담판’이 아무런 합의 없이 마무리되자, 주요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히 타전했다.
트럼프 회견에 집중 28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각국 취재진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노이=AP연합뉴스

AP통신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두 나라 간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collapse)됐다”며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래 회담(전망)도 의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백악관이 아무런 합의도 달성 못했다고 밝혔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합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훌륭하고(good) 건설적인(constructive) 만남을 가졌으며, 두 정상은 비핵화와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실시간 브리핑’ 페이지를 통해 ‘뛰지 않고 걸어야 하는 시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을 소개하며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비핵화 합의 약속과 종전선언을 위한 대화로 시작한 하루가 합의 없이 돌연 종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를 칭찬하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계획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했다.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 우전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28일 종료됐다.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소련 우전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영국 BBC방송도 실시간 페이지를 통해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며 올리비아 에노스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에노스 연구원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는 것(No deal)이 미·북을 곤경에 빠뜨리는 나쁜 거래(bad deal)보다 낫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위한 지속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로라 비커 BBC 서울 특파원은 “백악관은 이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불렀지만 비판자들은 이 회담을 비난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결과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