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 대선 지지, 트럼프 41%·민주 후보 48%

장벽건설 비상사태에 60% “반대”/트럼프 국정 지지율 46% 소폭 상승
2020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앞으로 선출될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선택한 사람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7%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월3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히 또는 아마’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역시 ‘확실히 또는 아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이보다 7%포인트 높은 48%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58%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답했고, 60%는 그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최근 선언한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했다. WSJ는 이번 조사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 신호”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은 과거 비슷한 시점에서 이뤄진 같은 여론조사에서 당시 현직이었던 버락 오바마(45%·2011년 2월), 조지 W 부시(52%·2003년 4월) 전 대통령보다 더 낮은 수치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5년 1월 조사에서 불과 38%의 지지를 얻었다.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 모두 이듬해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소폭 상승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지난 1월 실시된 같은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오른 수치다. 공화당원의 8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지난달 54%에서 52%로 줄어들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