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창리 복구 사실이라면 金에 매우 실망”

“확인하기엔 아직 일러” 신중 / 볼턴 “트럼프, 다시 대화에 열린 마음” / VOA “이동식 조립건물 원상복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의 한 행사에서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켜보려고 한다”며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문제(비핵화)를 안고 있다”며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관계는 좋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경고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의 작년 12월 5일(위쪽)과 올해 3월 2일(아래쪽) 위성사진을 비교한 모습으로,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6일(현지시간) 제공한 것이다.
미국은 동시에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추가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 다시 대화하는 데 있어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대화) 일정을 언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최근 이동식 조립건물이 해체되기 전 자리로 원상 복귀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위성 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의 동창리 일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 내 조립건물이 동쪽으로 80∼90m 이동해 해체 이전에 머물던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