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3-07 23:36:00
기사수정 2019-03-07 23:35:59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버닝썬의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의 최근 1년 치 장부를 확보해 회계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버닝썬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밝히고자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클럽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버닝썬이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 등이 판매해온 것을 놓고 클럽 측이 탈세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냔 소문이 무성했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버닝썬에 세무조사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가짜 메뉴판’도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이 탈세 의혹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가 지난달 ‘자금 전달책’ 이모씨에게 돈을 건네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인인 노모씨를 통해 이씨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으나, 실제 돈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부하직원 이씨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관들에게 돈을 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공동대표가 입막음을 위해 이씨에게 해외 도피 자금을 건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돈의 목적과 성격을 수사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