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학수학능력의 가늠자가 될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 7일 시행됐다.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이 비록 재수생 등이 포함되지 않은 재학생 기준이지만 자신의 전국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므로, 고3의 경우 수시 또는 정시 지원 등 주력 전형을 선택하는 주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개인 맞춤형 전략을 짜려면 이번 학평 점수와 내신 성적을 비교해 갈 수 있는 대학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평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레벨이 더 높다면 학생부 전형 위주, 학평 점수가 더 유리하다면 논술 혹은 수능 전형 위주의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유리하다면
◆수능 또는 논술 전형이 유리하다면
학생부 위주 전형에 강점이 없다면 오는 11월까지 수능 성적 향상이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 내신도 3∼4등급 이내로 목표를 정하는 게 좋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다수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 작지만, 5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내신 반영 과목, 과목 수가 다르므로 이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논술고사는 대학 또는 학과에 따라 출제 경향이 다르므로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인문계는 대부분 인문논술을 치르지만 중앙대, 한양대 등 일부 상경계열에서는 수리논술도 함께 본다. 반대로 인문논술에 가까운 유형의 문제를 자연계에서 출제하는 경우도 있다. 남 소장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에서는 1학기 중에 모의논술을 실시하므로, 이에 참여해 출제 경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월 학평 결과를 토대로 각 과목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은 수능의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번에 모든 영역을 학습하기보다는 집중 관리가 필요한 영역을 정해 학습 비중을 달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월 학평뿐 아니라 이전 모의고사까지 자신의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3월 학평에 연연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3월 학평 결과를 너무 절대화하거나 이를 애써 외면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학평 결과와 비교할 때 최종 수능까지 가면 수험생의 약 70% 정도는 약 0.5등급 정도 성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복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능에서는 실수 하나로 등급 차이가 벌어진다. 학평 이후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되새겨보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자기 손으로 다시 풀어보며 이유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