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논란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선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를 그룹에서 퇴출하라는 성명서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지지한다는 쪽과 일부 의견이라는 쪽으로 반응이 엇갈린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승리의 입대가 오는 25일로 예정됐다는 발표에 따라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이다.
◆디시인사이드에 ‘승리 퇴출’ 성명서…“지지” vs “일부 의견”
9일 오전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에 ‘빅뱅 갤러리는 멤버 승리의 퇴출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올라왔다.
성명서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켜 빅뱅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했다며 승리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승리의 사업 미팅 성 접대 의혹을 언급한 성명서는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은커녕 콘서트 스케줄을 강행했다”며 “그룹에 끼친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승리를 빅뱅에서 마땅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 사이에서 반응은 엇갈렸다. 성명서를 지지한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모든 팬의 의견을 종합한 게 아니라면서 일부 팬의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누리꾼 A씨는 “빅뱅 전체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라도 소속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씨는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분탕질을 친다”고 주장했으며, C씨는 “성명서 소식이 빠르게 퍼진다. 그들이 원했던 그림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구설에 휘말리지 않은 태양을 빅뱅에서 ‘퇴출하자’는 역설적인 댓글도 이어졌다.
◆경찰, 내사에 속도 낸다…“철저히 확인”
승리의 성 접대 의혹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승리 입대가 이달 25일로 예정됨에 따라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찰은 “승리의 입대를 미룰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입대 전까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확인하겠다”고 앞선 8일 밝혔다. 병역법에 따르면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의 집행 중이 있는 사람’은 징집이나 소집을 연기할 수 있다.
내사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면 승리 신분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바뀐다. 경찰은 승리가 피내사자 상태에서 입대한다면 군 검찰 협조를 얻어 방문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입대 후 피의자로 전환되면 수사 내용을 군 검찰로 이첩한다. 군인은 군 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수사·재판을 받아서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관련 의혹을 신속히 조사하겠다”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군 검찰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