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VIP룸 화장실 성관계 동영상' 촬영자 구속…"물뽕 사용 부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유포한 최초 촬영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른바 '버닝썬 VIP 성관계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서 영상 촬영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성인 사이트 등에서 유포된 이 영상은 일명 '버닝썬 화장실 동영상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논란이 됐다. 해당 동영상은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 등도 조사했다"면서도 "관련자들의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더 이상의 사실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버닝썬에서 일부 남성이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을 먹인 뒤 성폭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불거져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경찰은 촬영자와 유포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마약류 투약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나 그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물뽕 사용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클럽 직원을 조사해 영상에 나오는 곳이 버닝썬 VIP룸 화장실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동영상 촬영자와 유포자를 추적해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