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진은 떠나라” vs “너희들이 떠나라” 日관광지 교토서 혐한 찬반 충돌 [특파원 +]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인 교토 기온에서 헤이트 스피치 시위대와 시민이 충돌해 소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교토신문 제공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교토(京都) 도심의 기온(祇園)에서 혐한(嫌韓) 데모대와 이에 항의하는 시민이 충돌해 소란이 발생했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쯤 인기 관광지인 교토부 기온 야사카신사(八坂神社) 부근 마루야마(円山)공원에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 표현) 시위대가 “조센진(朝鮮人)은 조선반도로 돌아가라”라고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시민 80여명이 “헤이트 데모를 중단하라”, “너희들이나 떠나라”라고 응수하며 경찰 경비 라인을 뚫고 들어간 뒤 헤이트 스피치 차량을 둘러싸고 도로에 드러누워 진로를 막았다. 혐한 시위대와 시민 충돌로 관광객들도 매우 놀란 모습이었다고 통신이 전했다.

 

현지 교토신문(京都新聞)은 도쿄 기온마치(町) 야사카신사 부근에서부터 재일 코리안 배척을 주장하는 데모대가 출발해 교토시청에 이를 때까지 이에 대한 항의도 계속돼 큰 소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야사카신사에서 교토시청까지 거리는 약 2km다. 일본의 고도(古都)인 교토는 재일 동포의 삶을 그린 영화 ‘박치기’의 무대이기도 하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