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 부담을 덜면서 정서적 소외감은 줄이고 다른 세입자들과 유대감까지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셰어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죠.”
12일 국내 최대 규모의 셰어하우스 운영 전문기업 ‘우주’(WOOZOO)의 이소현(사진) 마케팅팀장은 셰어하우스를 주거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대표적 주거 대안으로 제시했다. 셰어하우스는 ‘공유(Share)’와 ‘집(House)’을 합친 단어로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같은 집을 여러 명이 함께 빌려 모여 사는 주거형태를 뜻한다. 개인 공간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어 프라이버시는 보장되면서도 부엌, 거실 등 공용공간을 넓고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우주는 현재 최대 3인실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 대체로 2인실 이하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주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인실은 최소 6.6㎡(약 2평) 이상, 2인실은 11.2㎡(약 3.4평) 이상의 기준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 자칫 개인 공간이 협소해져 입주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셰어하우스가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대기업과 협약을 맺어 유휴부지에 대규모 셰어하우스를 건립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팀장은 “대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명목 등으로 제공한 유휴부지에 우주가 직접 셰어하우스를 기획해 제공하는 경우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직접 운영하는 지점은 총 70개, 입주자는 500여명이지만 프랜차이즈 형태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오로지 임대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최소한의 주거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세입자를 모집하는 무늬만 ‘셰어하우스’들의 난립을 막기 위해, 셰어하우스 운영과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과 함께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평당 인원수 제한, 위반 시 페널티 부과 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이견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평당 두 명까지 수용하는 등 기준 미달의 셰어하우스를 솎아내는 게 급선무”라고 언급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