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전쟁범죄의 가장 큰 희생양은 아이들일지 모른다. 시리아에서는 작년 한 해 무력충돌로 사망한 아동이 1000명을 훌쩍 넘었고, 예멘에서도 아동 성폭력 범죄가 심각하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2018년 시리아 내 무력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아동이 1106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가장 큰 아동 인명피해다. 확인된 통계가 이 수준일 뿐 실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유니세프는 예상했다. 지난해 들어 시리아 사태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아이들에게는 가장 참혹한 한 해였던 셈이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시리아 사태가 빠르게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오해”라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겪는 위험은 지난 8년간 어느 때와 비교해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