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유니스트, 175억원 투입 /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 건립 / 차세대 ESS 등 연구 환경 구축 / “새로운 에너지 산업 미래 열 것”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 연구를 위한 센터가 울산에 들어선다.
울산시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13일 울산시 울주군 유니스트 내에서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조감도) 기공식을 가졌다.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5443㎡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상반기쯤 준공할 예정이다. 건물과 설비 구축에는 사업비 175억원이 투입된다.
센터에서는 유니스트의 대표적 연구 브랜드인 해수전지와 이와 관련한 해수 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해수 수소 생산 연구를 함께 수행한다. 센터는 해수전지 준양산이 가능한 생산설비와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이들 설비를 구동할 최적화된 연구 환경을 제공해 원천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수전지는 바닷물 속 나트륨 이온만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무한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충전·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값비싼 리튬을 대체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스트 측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ESS 구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해수전지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침수에도 안전하다는 특성을 가져 차세대 ESS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장은 김영식 유니스트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김 센터장은 2014년 세계 최초로 해수전지 개발에 성공한 뒤 해수전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술 고도화 연구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해양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해수전지를 이용한 10㎾h급 ESS 설비를 설치해 시범 테스트 작업을 마쳤다.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은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가 구축되면 ESS는 물론, 해수전지를 적용한 해수 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해수 수소 생산기술을 연구할 환경이 마련된다”며 “해수 자원화 기술의 상용화를 이끌어 새로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강길부 국회의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