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해당해도 나를 위해서 아무런 신경을 쓰지 마라. 너희들은 특명을 다하라. 대한제국의 독립주권을 찾아라."
고종의 '헤이그 특사'인 이위종과 이상설이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에서는 "황제의 마지막 전언"이라고 했다.
고종의 구체적인 전언이 포함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가 고혜련 교수를 통해 입수한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기사 내용은 사실상 이위종의 인터뷰였다.
이위종은 당시 다른 기사와 마찬가지로 '왕자'로 표현됐다. 이위종은 아버지 이범진을 따라 외국 생활을 하면서 영어와 러시아어뿐만 아니라 유럽의 외교 언어였던 프랑스어에도 능통했다. 이런 이유로 헤이그 특사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기사에는 "대표사절단이 사우샘프턴에서 미국으로의 항해를 시작했다"고 돼 있었다.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위종 왕자는 미국에 가서 일본의 한국탄압을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알리고 미국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몇 주 후에 런던으로 돌아와 런던에 회사를 차리고, 대한제국에서 펼치는 일본의 식민정치에 대항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헤이그에서 그들의 임무가 실패했더라도, 그들에 대해 뭐라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대영제국, 프랑스, 독일, 미국의 대표사절단은 한국의 상황에 깊은 동정심을 표했고 도움을 줄 것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한국대표사절단은 강제 퇴위 된 고종이 보냈으며 대표사절단의 특명은 실행됐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고 교수는 "헤이그 특사가 만국평화회의에 들어가지 못해 실패했다는 게 일반적인 역사 인식이지만, 현실적으로 국제사회의 외교·군사적인 지원을 받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회담장 앞 국제주의자들이 상주하던 공간(프린세시넨그라흐트 6A번지)에서 '살롱 외교'를 통해 상당한 홍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특사단의 특명 활동에 대해 "그들은 (헤이그 살롱에서) 밤마다 대한제국을 네덜란드와 같은 중립국을 만들고 대한제국의 독립주권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며 논의를 일으켰다"면서 "인터뷰 말미에 대표단은, '고종의 강제퇴위는 일본의 돈과 한국인 변절자들이 만든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퇴위시키고 순종을 즉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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