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연구와 연잎 연구의 두 권위자가 만나 몸속에 넣을 수 있는 초발수 표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스텍은 홍합 연구 권위자인 차형준 교수와 연잎연구 권위자인 용기중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 단백질의 상분리 현상을 이용, 고강도를 지닌 초발수 표면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는 응용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화학회 응용재료 및 계면(ACS)’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빗방울이나 이슬에도 잎이 젖지 않는 연잎의 구조를 모방해 만든 것이 초발수 표면이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해 실용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접착 물질들은 사람의 몸에 유해하기 때문에 몸에 직접 사용하기가 어려웠고 물속에서의 접착도 어려웠다. 여기에 홍합 접착 단백질 기술이 더해졌다. 수중 환경에서 바위 등에 강력하게 부착해 살아가는 홍합의 접착 단백질의 상분리 현상을 이용해 물속에서도 우수한 접착력을 지니는 비혼합성 홍합 접착제가 제조됐다. 홍합 접착제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물속에서 안정적인 접착도 가능하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