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사용한 적 있나?" 질문에 묵묵부답 정준영, 마약검사 받아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승리(29·이승현)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 조사에서 마약검사를 받았다. 이날 정준영은 취재진으로부터 약물사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의 마약을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소변과 머리카락을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수원에 정준영에 대한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1층 로비로 들어가던 정준영은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정준영을 상대로 마약 검사를 비롯해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30)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준영과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승리도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을 당시 마약 검사를 받았다. 다만 승리는 국과수로부터 최종 음성판정을 받아 혐의를 벗었다.

 

정준영은 2016년 조사 당시 경찰 관계자에게 “휴대전화가 고장났다”고 말한 뒤 사설 포렌식 업체에 문제 없는 휴대전화를 맡긴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정준영이 복구를 맡겼던 업체에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 업체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려 압수수색을 마치는 데는 2∼3일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준영은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지난 12일 입건됐다.

 

승리는 지난달 2015년 12월 함께 법인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씨,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이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씨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았다. 이에 지난달 27일 1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됐다.

 

이날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함께 소환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