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가 수차례 성폭행… 부인도 직접 만나”

당시 별장 접대 피해 여성 폭로 / “대검 조사단도 진실 은폐 시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 당시 피해여성이 김 전 차관의 아내와 직접 만났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검찰이 김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할 당시 피해여성을 특정하지 못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으로부터 강원도 원주 별장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피해여성 A씨는 14일 KBS와 인터뷰를 통해 “(건설업자) 윤모씨가 저하고 (김 전 차관과) 접촉을 시켰고, 김 전 차관의 와이프와 연락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별장 성접대 사건 이전에 건설업자 윤씨를 통해 김 전 차관과 수차례 만나 성폭행을 당했고, 사건이 알려진 후에는 김 전 차관의 와이프가 연락해 와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김 전 차관의 와이프가 자신에게 “당시 문제의 동영상을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김 전 차관이 너만은 인정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1차 조사 당시에는 김 전 차관의 영향력이 무서워 거짓말을 했지만 이후에는 진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시작된 검찰의 2차 조사 때 검사가 자신에게 동영상에 나온 행위를 재연하라고 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은 ‘희망을 갖지 말아라’고 얘기하는 등 검찰이 사건을 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진실이 자꾸 덮어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현실에 조금이나마 제 힘을 보태기 위해 (인터뷰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