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장애인교육평화센터(반티에이 쁘리업)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만났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 여사는 장애인교육평화센터를 이끌고 있는 오인돈 신부의 안내로 휠체어 제작소, 전자반, 기계반, 목공반, 봉재반 등 작업장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세 발 휠체어’가 노면이 고르지 않은 캄보디아 도로에서도 휠체어 사용이 어렵지 않도록 고안된 것이란 설명을 듣고 “이런 섬세한 배려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든다”며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자원봉사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는지, 애로사항은 없으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컴퓨터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고용석씨는 “캄보디아에서는 컴퓨터를 다뤄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그들에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건위생 교육봉사를 하는 정혜정씨 역시 “캄보디아의 보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머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몸으로 느끼니 배우는 점이 많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국과 캄보디아 간에 경제적 교류도 필요하지만 인적 교류도 무척 중요하다. 사람이 만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참 소중한 존재”라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을 돌아보며 한류를 넘어서 한국어 열풍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결혼과 노동 등으로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는 이들이 양국 사이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들이(동남아 국민들) 한국에 대한 큰 호감으로 왔다가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제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캄보디아에 파견 나온 주재원 가족들을 숙소로 초청해 격려 차담회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다자녀를 둔 어머니와 자녀들이 초대받았다. 김 여사는 “언어가 달라 아이들이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겠다”며 여러 생활 속 어려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