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방에 누군가가 침입해 있는 불길한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현관에서 불을 켜고 방안을 둘러봤는데 무언가 달라져 있다면 그것만큼 불안하고 기분 나쁜 일도 없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옷 벗고 자고 있는데 집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혼자 자취하고 있는 20대 여성이라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월세 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당히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사건은 2주 전에 발생했다. 꼭꼭 잠가두었던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선 그녀는 아연실색했다.
방 안에는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와 놓아둔 서류가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집주인이 계약서를 두고 간다며 마스터키로 함부로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집주인이 계약서를 두고 나간 일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이 일을 겪은 A씨는 집주인에게 "이렇게 불쑥불쑥 자꾸 남의 집에 들어오셔서 집을 나가야겠다"며 계약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집주인은 A씨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결국 시간이 흘러 월세 내는 날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 방을 나가야겠다 마음 먹은 A씨는 월세를 내지 않았다.
월세 납부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아침, A씨는 답답한 옷을 다 벗어둔 채 혼자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때 바깥에서 현관문을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덜그럭거리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옷을 입기도 전에 이미 문은 열려버렸고, 집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 좀 하게 나와보라"고 A씨를 재촉했다.
집주인이 허락도 없이 마스터키로 문을 따고 들어와야만 했던 이유는 고작 '월세가 2일 밀렸다'는 이유였다.
무방비 상태에서 이런 일을 겪은 A씨는 너무 놀라 집주인에게 "여기서 무서워서 도저히 못 살겠다"며 "밀린 이틀 치를 제외하고 보증금 받고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이 말을 듣은 집주인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어차피 나는 죄 없으니까 신고해봤자 소용없다'고 말한 뒤 신고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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