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현대캐피탈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8~2019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을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받아들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30득점을 올린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23)가 갑작스러운 허리부상으로 출전을 할 수 없게 된 것.
이런 위기의 순간에 꽁꽁 숨겨둔 히든카드가 빛을 발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꺼낸 카드는 21세 신예 허수봉이었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허수봉의 맹활약으로 3-0(32-30 25-22 25-12)으로 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허수봉은 2016~2017시즌 중 검증된 센터 진성태를 대한항공에 내주고 트레이드해온 고졸 유망주. 195㎝의 큰 키와 탄력까지 갖췄지만 경험이 부족한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다. 큰 경기의 중압감 탓인지 출발도 좋지 않았다. 23-24로 1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릴 때까지 단 2득점에 그쳤다. 이 위기상황에서 유망주가 드디어 각성을 했다. 치열한 듀스 접전이 벌어진 세트 후반에만 4득점을 연이어 폭발시키며 팀이 1세트를 32-30으로 잡아내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