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콘텐츠 사업자가 8K(7680×4320) 해상도의 영화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8K TV 대중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콘텐츠 사업자 ‘라쿠텐 TV’(Rakuten TV)는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8K 스트리밍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는 “업계 전문가들은 몇 년 내 8K 콘텐츠가 대중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며 “그러나 이번 발표에 따라 TV 생산업체들도 8K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등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쇼 2019’에서 8K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분위기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8K TV의 대중화 속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 대수는 33만8000대에 그치고, 내년에도 20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4K TV 사례를 봤을 때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K TV가 등장했던 2013년 시장조사업체가 내놓은 판매 전망치는 2014년 200만대, 2015년 500만대였으나 실제로는 각각 1200만대, 3200만대가 팔렸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은 순식간에 시장을 파고든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8K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으며, LG전자와 소니 등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