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 중심에 '빅뱅' 10억년 뒤 형성된 오래된 성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미니천문대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의 천문학자 레안드로 케르베르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제미니 남반구 천문대 망원경의 첨단 고해상도 '적응 제어광학 기술'을 이용해 은하 중심에 있는 'HP1' 성단의 나이를 128억년으로 특정했다고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밝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상성단은 은하 외곽에만 존재하고 안쪽에는 젊은 성단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허블우주망원경 등의 관측을 통해 오래된 구상성단도 은하 중심 쪽에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번 관측 결과도 그런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주 거리측정의 표준 촉광인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을 이용해 HP1이 지구에서 약 2만1천5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은하 중심에서는 약 6천광년 떨어져 팽대부 중앙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제미니 관측 자료와 허블우주망원경,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 가이아 위성 자료 등을 토대로 HP1의 궤도를 산출한 결과, 은하 중심에 지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400광년 거리까지 접근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케르베르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HP1은 우리 은하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은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의 격차를 메워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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