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영토를 잃고 시리아 지도상에서 사실상 소멸됐다고 미국이 선언했다. 2014년 6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IS 격퇴작전을 승인한 뒤 약 4년9개월 만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시리아에서 IS 칼리프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이 100% 제거됐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어 취재진과 만나 IS 점령지가 붉은색으로 표시된 두 지도를 보여주며 “이것은 (2016년 대선) 선거일의 IS고, 저것은 현재의 IS”라며 “여러분이 이 지도를 가져도 된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지도 중 한 지도에는 IS가 한때 다스린 넓은 지역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었고, 다른 지도에는 붉은색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시리아 내에서 IS 격퇴 작전을 수행해 온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도 IS가 지도상에서 소멸한 사실을 확인했다. 무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23일 “SDF가 이른바 칼리프국을 완전히 제거하고 ISIS(IS의 옛 명칭)를 영토면에서 100% 무찔렀다”고 선언했다.
임국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