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최대 주주이면서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일일 매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닝썬은 하루 영업이 끝나면 일일 매출 보고서를 지하 1층 클럽공간을 임대한 르메르디앙 호텔과 전원산업에 각각 보고했다.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모씨는 전원산업 이모회장에게 매출보고서를 직접 보고한것으로 알려졌다.
매출보고서에는 매출액과 대금지불방식에 대한 내용이 기재됐고 지난 2018년 특정 영업일에는 일매출이 2억3000만원을 넘어선걸로 적혀있었다.
전원 산업은 버닝썬의 개장을 위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10억원 이상을 부담한걸로 알려졌다.
버닝썬은 월 임대료 160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작년 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5년간 르메르디앙 호텔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다만 버닝썬은 강남의 입지좋은 곳임에도 월 임대료가 1600만원은 지나치게 낮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은 평가였다.
강남 오피스 임대업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버닝썬의 면적과 입지를 고려했을때 월 임대료는 최고 40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르메르디앙 호텔과 버닝썬이 월 1600만원에 불과한 헐값 임대차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전원산업이 버닝썬 내 인테리어 비용으로 10억원을 부담한 것을 5년에 걸쳐 회수하기 위한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버닝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초 임대차계약은 전원산업이 낸 설비 투자비용을 회수하려는 목적이었고 이후 버닝썬 매출이 많이 늘어나자 호텔 측이 월 임대료를 1억원으로 올려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닝썬 MD들이 르메르디앙 호텔시설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호텔내 사무실에서 경리업무까지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클럽 MD들이 지하4층의 호텔 직원식당까지 이용했는데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는 ‘왜 버닝썬 직원들이 식당까지 들락거리냐’하는 불만이 많았던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세청은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나오자 지난 21일 버닝썬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조사4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조사4국은 비정기 특별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