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네 탓’ 공방에 포항시민들이 가슴앓이하고 있다. 2017년 11월15일 지진 발생 이후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은 지진 책임을 놓고 정치권이 벌이는 신경전을 바라보며 피해 복구 대책이나 손해 배상에 여야 구분하지 말고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 연구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지열발전소는 이명박정부 시절 추진된 국책사업으로,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 없이 무리하게 강행된 보수정권 무능이 부른 참사”로 규정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지열발전소에 물을 주입한 것은 현 정권에서 한 일이니 여당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며 한 치의 양보 없는 모습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범시민대책기구가 출범했지만 정치색을 띤 대표성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한국당 소속의 김정재, 박명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등은 모두 포함됐는데,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지역위원장과 허대만 지역위원장은 물론 정부 대상 손해 배상 소송을 제일 먼저 추진해 온 시민단체가 빠지면서 대책기구는 출범부터 삐걱대는 분위기다. 대책기구가 정치색을 띠다 보니 시민들은 정쟁이 이어져 지진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항시민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는 정파가 따로 없어야 하지 않느냐”며 “여야 구분 없이 시민들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