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청장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 더 늘어날 수도”

“입건 5명 진술 등 전방위로 조사 / 김상교 체포 경찰 처벌 대상 아냐 / 아직 윗선 연루 확인된 것은 없어” / 아레나 실소유주 영장심사 받아

‘버닝썬 사태’에서 불거져 나온 유명 연예인들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직 경찰관 등 사건 관련자들을 추가 입건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경찰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받은 김상교(28)씨 체포 과정과 관련해선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을 형사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방위로 하나하나 확인해가고 있다”며 “여러 조사가 되고 있어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을 포함해 총 5명이다. 민 청장은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어떤 행위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다른 점도 있어서 하나하나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윤 총경 등 관련자들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보다 계급이 높은 윗선의 연루 정황을 묻는 말에 민 청장은 “계속 조사 중이나 현재까지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민 청장은 윤 총경의 부인인 김모 경정이 FT아일랜드 최종훈(30)씨에게 콘서트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구체적 사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폭행 사건 당시 경찰의 김씨 체포 과정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선 해당 경찰관들의 형사처벌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 민 청장은 “인권위에서도 ‘주의’나 ‘교육’을 권고했듯이 현재로써는 형사처벌(대상)까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앞)씨와 사장 임모씨가 2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한편 탈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출석한 강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혐의를 인정하느냐’, ‘국세청에 로비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강씨는 아레나를 운영하며 현금거래를 주로 해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를 받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