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며 ‘봄 농구’의 열기가 뜨거운 탓일까. 벌써 남쪽지방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하지만 농구팬들은 벚꽃놀이를 즐길 여유가 없다.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리그 4위 전주 KCC와 5위 고양 오리온이 고양체육관에서 맞붙는 2018∼2019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전주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의 승부는 토종 에이스 이정현(32·KCC)과 이승현(27·오리온)의 활약 여부에 결과가 달라지고 있어 ‘현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다.
1차전에서 KCC는 에이스 이정현이 26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친 덕에 접전 끝에 94-87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 시소상황에서 이정현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반면 이승현은 이날 단 6득점에 그쳤을 뿐 아니라 중요한 승부처에서 5반칙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수비역할에 너무 몰입했기 때문이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