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했다. 필리프 국왕의 이번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 27년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유럽 왕실 인사로는 첫 국빈 방한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유럽연합(EU) 통합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평가하면서 “‘통합이 힘이다’라는 벨기에의 국가 모토는 평화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참으로 공감이 가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프 국왕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다시 한 번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오는 2020년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역할을 하는 벨기에의 지속적인 관심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여정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프 국왕은 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변함없는 지지와 협력을 약속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