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미세먼지 증가 주범 아니다”

환경부, 탈원전 탓 미세먼지 급증 주장 반박 / 2018년 대기오염 물질 전년比 9%↓ / 발전업 배출은 4년새 33% 줄어 / 황산화물 등 ‘미세먼지 3종 원인’ / 4년새 7만4000t 가량 감소 집계

‘정부의 탈원전 기조 때문에 석탄화력 발전이 늘어 미세먼지가 늘었다’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환경부가 지난해 발전업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2015년 배출량의 63%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내놨다. 석탄화력 발전량이 늘었을지 몰라도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먼지는 되레 줄었다는 것이다.

 

31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에 따르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626개 사업장에서 나온 배출량이 33만46t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3만1413t(9%) 감소한 수치다.

 

TMS로 측정한 대기오염물질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염화수소 등 7종이다. 이 가운데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먼지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미세먼지 3종 원인물질’은 최근 4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40만892t에서 2016년 39만8992t, 2017년 35만8313t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32만6731t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기오염물질 역시 2015년 40만3537t에서 18% 줄어 33만46t을 보였다. 특히 발전업 배출량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5종으로 구분된 업종 가운데 발전업(석탄화력·액화천연가스 발전)의 배출량은 14만5467t(44%)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2015년과 비교하면 21만8266t에서 2016년 20만7873t, 2017년 16만8167t으로 계속 감소해 4년새 33%나 줄었다. 석탄화력 발전소가 밀집한 충남도의 배출량도 2015년 12만2474t에서 지난해 7만5825t으로 급감했다. 배출량 정보를 수집하는 TMS 부착 사업장은 2015년보다 66개가 늘었는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미세먼지 저감정책의 효과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신건일 환경부 대기관리과장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방진시설 사업도 꾸준히 벌이고 있고, 봄철 노후석탄화력 셧다운(일시가동중단)과 고농도 때 상한제약 등의 영향으로 발전업 배출량은 매년 줄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배출량이 2015년보다 줄었지만, 경북은 1만7387t에서 2만2218t으로 늘었다. 이는 포스코 등의 생산량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 사업장을 살펴보면 충남 현대제철이 2만3291t으로 가장 많고, 경남 남동발전 삼천포본부(1만9931t), 전남 포스코(1만9668t), 경북 포스코(1만7341t), 충남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1만4993t) 등의 순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