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 높이는 ‘에코 라벨’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82)

 

최근 전 세계적으로 페트병이 1회용 쓰레기 문제의 주범으로 대두하고 있죠.  페트병은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의 상품이나 포장 과정에서 색이 입혀지고 잘 뜯어지지 않는 라벨까지 부착되면서 실제 재활용률이 매우 낮다고 합니다. 1회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페트병에서 쉽게 분리되는 ‘에코 라벨’을 개발, 적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쉽게 분리가 되는 라벨로는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과 ‘비접착식 라벨’이 있는데요. 두 가지 모두 재활용을 위한 분리를 쉽게 해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은 약 5%로 매우 낮은데요. 오늘은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라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재활용을 쉽게…플라스틱 재활용 가이드

 

미국 플라스틱재활용협회(APR·The Association of Plastic Recyclers)는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 가이드를 제시했는데요. 이 가이드에 따르면 어떤 안료도 첨가하지 않은 페트가 가장 좋으며, 뚜껑은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 등 물 위에 뜨는 소재가 적합하다고 합니다. 또 라벨을 붙일 때 이용한 접착제를 제거하는 작업 비용이 가장 많은 탓에 이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한편 그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틸렌이 재활용하기 쉽다고 합니다.

 

◆국내 페트병의 라벨 등급

출처=환경부

 

페트병 라벨에도 등급이 매겨지는데요.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물에 뜨는지 여부인 비중 기준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절취선이 있고 비접착식의 물에 뜨는 비중이 1 미만인 재질은 ‘최우수’, 절취선이 있고 물에 뜨는 비중 1 미만의 재질(수분리 접착제)은 ‘우수’, 물에 가라앉는 비중 1 이상 재질(일반 접착제 사용 또는 비접착식 라벨)에는 ‘어려움’으로 각각 표시됩니다. 즉 접착제를 썼다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물에 쉽게 녹는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 

출처=Packaging Insight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은 일반 접착제가 아닌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가 되는 점착제를 활용합니다. 현재 페트병 재활용 과정이 물을 이용한 세척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에서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이 가장 선호되고 있습니다. 

 

◆절취선을 떼면 쉽게 제거되는 비접착식 라벨

출처=www.ifworlddesignguide.com 

 

환경부가 최우수 등급으로 정한 비접착식 라벨은 그 옆에 점선으로 된 절취선이 있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절취선이 없는 비접착식 라벨은 보통 분리되지 않은 채 재활용업체로 간다면 일일이 제거하는 작업 비용이 더 들어 비효율적입니다. 

 

◆비접착식 라벨은 재활용이 어렵다?

 

환경부 기준에 의하면 라벨이 비접착식이더라도 비중 1 이상이면 ‘어려움’ 등급을 받게 되는데요. 이는 세척과정에서 분리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기준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비접착식은 소비자가 직접 떼 분리 배출하면 문제없지만, 재활용 업체에 제거되지 않은 채 전달된다면 하나씩 뗄 수 없어 세척을 통해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현재 소비자가 직접 제거하는 방식인 비접착 라벨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제도화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비접착 라벨이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을까요? 

 

환경부에서 지난해 5~8월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페트병 출고량을 조사한 결과 비접착식이 약 30%로 나타나 이전 1%대였던 것과 비해 많은 폭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환경부는 올해까지 생수와 음료 등의 페트병은 ‘무색’만 쓰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 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병 본체에 직접 인쇄하거나 접착제 등의 사용 등도 제한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생수나 음료수를 구입할 때 내용물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용이한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고 고르는 것이 좋겠죠?

 

한화케미칼 블로거

 

*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