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쉽게 탐지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레이더에 덜 걸리는 비행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아예 ‘레이더에 안 걸리는 비행기’로 잘못 알고 있다. 스텔스기도 당연히 레이더에 걸린다. 레이더 피탐면적(RCS)이 작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만 식별이 가능하고, 또 작은 벌레 정도 크기의 물체로 보여 방공망이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스텔스기의 핵심은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도료에 있다. 도료는 여러 나라가 만들 수 있으나 관건은 도료가 기체에서 벗겨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스텔스기의 원조는 미군이 1974년 개발에 착수한 F-117기다. 미군은 이 비행기의 존재를 극비에 부치다가 1988년에야 공개했다. 그 사이에 네바다사막에서 일반 전투기와 외형이 다른 F-117이 시험비행하는 것을 목격한 일반인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라고 신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F-117은 1990년 걸프전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진한 F-117은 은밀하게 비행해 이라크 방공망을 궤멸시켰다. F-117은 ‘투명인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밤에 주로 활약해 ‘나이트 호크(Night hawk)’라는 별명도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