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심장이나 뇌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건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농도 변화 및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양원호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보고서에서 관련 연구와 논문을 종합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2002년 논문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모든 질병, 심폐질환, 폐암의 사망률이 각각 유의하게 4%, 6%, 8%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자극해 관련 질환을 증가시킨다. 폐기능을 감소시키고,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심혈관계질환 등을 악화시킨다. 호흡곤란, 가슴 쪼임과 고통, 기침, 감기 발생도 야기한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저체중 영아 및 영유아 사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와 어린이의 만성적 미세먼지 노출은 폐와 폐기능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도 소개됐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두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미세먼지가 인지 노화 가속화, 알츠하이머 및 치매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미국 환경청(EPA)의 초미세먼지 기준인 12㎍/㎥에서 여성 노인의 치매가 약 2배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발생원 관리와 노출 관리 두 가지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생원 관리는 경유차 등 차량 운행 관리, 불법 소각 금지, 산업장 배출 관리, 건설업 배출 관리 등 정부 차원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들이다. 국외 미세먼지 유입을 줄이기 위해 주변국과의 환경 협력도 필수적이다.
보고서는 “종합적인 공기오염물질 관리를 추진해야 하며, 국민 개인에게 미세먼지 노출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출 감소를 위해 정부는 다중이용시설 실내에 미세먼지 제어가 가능한 환기장치, 공기청정기 설치를 고려할 수 있다. 개인은 차량 혼잡시간에 이동을 줄이고, 대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운동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실내 미세먼지 농도 관리도 중요하기에 실내 금연,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배출, 초와 향의 연소 제한, 공기청정기 사용 등으로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