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청약에서 양극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묻지마 투자’가 아닌, ‘꼼꼼한 검증’이 대세를 이루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1순위 청약이 미달되는 단지가 같이 나타나는 흐름이다. 4월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옥석’ 가리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번달에 총 44개 단지에서 3만7373세대가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만7708세대가 일반분양이다. 지난해 4월에 33개 단지에서 총 2만6059세대(일반분양 2만974세대)가 분양된 것을 감안하면 11개 단지 총 1만1314세대, 일반분양 6734세대나 더 많이 분양하는 셈이다. 증가율은 총세대수 기준 43%(일반분양 기준 32%)다.
수도권에서 분양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9개 단지, 경기도에서는 16개 단지, 인천에서는 3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총 28개 단지로 전체의 63.6%나 차지한다. 서울에서 공급하는 9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재개발·재건축인 반면 경기도는 파주운정, 양주옥정, 위례신도시 등 신도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다. 이외에 부산에서는 2998세대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구에서는 2074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들은 수십 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등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분양한 6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의 경우 43세대 모집에 1578명이 신청했고,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327세대 모집에 4048명이 신청했다.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 ‘북위례 힐스테이트’ 등 이달 초 분양에 나서는 아파트들은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주말 열린 모델하우스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당분간 시장에서는 (분양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거나, 주변 시세보다 싸고, 개발 호재가 있는 등 ‘까탈스러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