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홍보만 했다"는 승리, 알고보니 초기지분 40% 투자?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사진 오른쪽·본명 이승현)가 한때 홍보 담당 사내 이사로 일했던 서울 강남 소재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진 가운데 그가 이 클럽에 초기 지분 40%를 투자했다고 연합뉴스TV 측이 밝혔다. 

 

승리는 지난 2월 버닝썬에서 마약이 유통·투약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그는 사과문에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을 뿐 실질적인 클럽 경영과 운영은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7일 연합뉴스TV는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초기 주주명부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닝썬의 등기가 등록된 2017년 11월쯤 작성된 이 서류에는 자본금이 5000만원으로 적혀 있으며, 승리와 사업 파트너인 유모 전 대표가 창업한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인수 주식 수는 4000개로 기재돼 있다. 

 

이는 전체 주식의 40%에 해당한다.

 

이처럼 서류에는 자세한 지분율이 적혀 있으며, 주주들의 도장도 찍혀 있다고 연합뉴스TV 측은 전했다.

 

이날 버닝썬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계약은 버닝썬이 영업을 했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유리홀딩스 측 고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최근 경찰이 밝힌 유리홀딩스 측의 버닝썬 지분은 20%다. 

 

버닝썬 관계자는 방송에서 승리(사진 왼쪽) 측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대만계 투자자 이른바 ‘린 사모’(오른쪽)에게 유리홀딩스에서 전체 지분의 절반(20%)을 넘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는 버닝썬 관계자로부터 승리가 버닝썬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주민등록증 검사부터 직원들의 성교육을 강화하자는 안건에 대해 “4월 초부터 실현시켜라“ 등의 명령조 말투도 사용했다.

 

이에 유리홀딩스 측은 “주주 중 하나인 전원산업 측이 린 사모가 외국인인 관계로 투자 서류가 제때 준비되지 않아 추후 지분 20%를 넘겨주기로 하고 설립 계약을 했다“며 “승리는 계약 당시 지분 관계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을 소유한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TV·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