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사실상 경질로 해석되는 이번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다 강경한 국경 안보정책을 펼 것임을 암시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경장벽 설치 등 이민정책과 테러 예방, 재난 대응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떠난다. 그의 봉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케빈 매컬리넌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이 장관대행을 맡게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케빈은 위대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닐슨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지금이 내가 물러나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이날 사임 발표 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퇴진을 강요받았다고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관료들이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멕시코가 향후 1년간 마약과 불법이민자 유입 문제에 관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국경 즉각 폐쇄 방침을 1년 유예하긴 했지만, 국경 안보 문제를 2020년 대선의 주요 이슈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론 비티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철회하며 “우리는 더 강력한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밝혀 초강경 이민정책 드라이브를 시사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