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버닝썬 연결고리’ 전직 경찰관 구속기소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44)씨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10일 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이성현(46)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의 임원인 그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게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이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버닝썬 직원이 강씨에게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내자 강씨는 ‘강남경찰서 석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경찰관 석모 경정은 지난 8일 강씨로부터 고급 외제승용차를 싸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청탁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