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의 휴일'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오드리 헵번이 2차 대전 중 거주지인 네덜란드에서 연합군을 숨겨주고 탈출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레지스탕스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3년 63세로 타계한 헵번은 생전 인터뷰를 통해 전쟁 중 네덜란드에서의 활동에 대해 잠시 언급한 적이 있으나 최근 미국의 작가 로버트 마첸이 '네덜란드 소녀:오드리 헵번과 2차 대전'이라는 책을 통해 헵번이 레지스탕스 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헵번은 나중 아들인 루카 도티(49)에게 당시 연합군 공수부대원을 돕는 것이 위험했으나 스릴 넘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만약 연합군을 도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가족 모두가 처형당할 수 있었기에 한편으로 공포감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헵번은 아들에게 술회한 것으로 마첸은 밝혔다.
마첸은 당시 공수부대원이 헵번의 집에 약 1주일간 머물렀으며 이후 레지스탕스의 안내로 독일군 점령지를 빠져나갔다면서 헵번은 그러나 후일 그녀가 유명 스타가 된 후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그녀의 모친이 원래는 나치 신봉자로 부모가 1935년 뮌헨에서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만난 적이 있으며 이 사실이 밝혀질 경우 그녀의 경력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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