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이 세월호 참사 5주기 행사 방해 예고”

대한애국당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주말 광화문광장서 ‘박근혜 석방 투쟁’ 집회를 진행한다고 예고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체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를 방해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애국당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불법으로 방해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약 4년 8개월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이들은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면서 “대한애국당과 극우세력이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5주기 기억문화제를 방해하겠다고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로운 기억문화제에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자극하려고 한다”며 “이들은 5년 내내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김광배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대한애국당을 향해 “사람의 생명을 정치적 명분과 잣대로 기준을 세우는 당신들이 학살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고 싶다”며 “정의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4·16재단 이사는 “대한애국당의 망동을 조장하고 방치한 경찰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며 “경찰이 이들의 집회 방해 행위를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관계자들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4·16연대는 13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결 과제를 점검하는 ‘5주기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같은 날 오후 7시엔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연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