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한 지 7년 만에 체포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사진)의 신병 인도 방향을 놓고 국제사회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어산지의 송환을 계기로 ‘러시아 게이트’를 다시 쟁점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과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이메일을 위키리크스가 폭로하면서 다 잡은 대권을 놓쳤다는 것이 민주당의 인식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어산지 체포 후 “그가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도 “우리가 그를 인도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게서 어떻게 정보를 유통했는지를 비롯해 (러시아와) 그의 관계 등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사법당국은 임시 송환 요청을 영국 정부에 보내는 등 어산지 신병 인도를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미 검찰은 2010년 미 육군 정보분석요원이었던 첼시(개명 전 브래들리) 매닝 일병과 공모해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기밀자료를 빼내는 등 불법행위를 지원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한 상태인데, 공식 송환 요청서를 보낼 때 다른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