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울지 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5년이 지나도 떠난 이를 잊지 못하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은 추모식장 하늘에 울려 퍼진 노래 가사 한 마디에 가슴이 미어졌다. 푸른 하늘과 눈부신 4월의 봄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슬픔에 북받쳐서인지 노래가 나오는 내내 눈물을 훔치는 유족이 많았다.
유족과 일반인, 정치권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희생자 추모관 앞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서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록밴드 부활이 음악으로 유족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이날 ‘내 영혼 바람이 되어’라는 가곡과 팝송 ‘You raise me up’을 불렀다. 이들의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 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 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라는 가사가 울려 퍼지자 한 유족은 슬그머니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일부 유족도 행사장 뒤편에서 떠난 이가 생각난 듯 살며시 눈가에 손을 댔다.
록밴드 부활은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로 유족을 위로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노래가 끝난 뒤 건넨 인사에서 “가까이 있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서 늘 (유족을) 응원한다”며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좋은 곡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이름에 걸맞게 성실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