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윤리위 소집키로…세월호 유족에 막말 파문 정진석·차명진 징계 논의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유족을 겨냥한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은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왼쪽 사진)과 차명진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 사진)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자체 규정 11조 1항에 따라 당 대표와 위원장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위원장이 소집한다.

 

이에 따라 정기용 윤리위원장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두 명의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월호 유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저격’성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라며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며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려 유족에게 망언을 했다고 논란을 빚은 글(위 사진)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세월호 유족 ‘저격’글(아래 사진)

 

이처럼 세월호 유족에 대한 한국당 전·현직 의원의 망언이 이어지자 나머지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차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세월호가 지겹다니요”라며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 합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의 발언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고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처럼 몰상식한 폭언을 쏟아낼 수 있는가”라며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반사회성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차 전 의원은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차 전 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 발생 5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되지 않은 채 그 울분과 슬픔은 고스란히 유가족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그 아픔을 비아냥거리듯 망언 릴레이 속에 차 전 의원의 극악한 망언은 가히 엽기적이다”라고 질책했다.

 

나아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사는 유가족들에게 또 한번의 비수를 꽂은 격”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세월호 관련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이나 피해자 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