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던 방송인 겸 사업가 에이미(본명 이윤지·37, 사진)가 프로포폴과 졸피뎀 투약 혐의로 ‘강제출국’ 당하기 전 자신과 우정을 나눴던 남자 연예인 ‘A’의 실체를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7년이 지난 지금에야 A의 만행을 고발하고 나선 것인지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에이미는 ‘최근 접한 지라시(증권가 소식지) 내용’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우정으로 안고 가야지, 용서해야지’ 마음을 다독였지만 자신을 계속 외면하는 A를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그와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A로 지목 받고 있는 남자가수는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에이미의 추가 반격, 혹은 폭로가 더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은 참 너무 맘이 아프고 속상한 날….”
에이미는 인스타그램 글을 이렇게 시작했다. 에이미는 “예전에 정말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고, 내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며 “그러나 내가 잘못을 저질러 경찰서에 가게 됐고, “누구와 함께 프로포폴을 했느냐’는 질문에 한 마디도 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찰에)잡혀가기 전 갑자기 누군가 제게 전화를 했고, ‘에이미가 혹시라도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에이미를 만나서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그 제안을 한 사람이 ‘그 친구’였다”고 충격적인 얘길 털어놨다.
에이미는 또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친구는 새벽마다 전화해서 ‘도와달라, 미안하다, 그런 게 아니다’라고 변명만 늘어놨다”라며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 얘기는 (A가) 자신은 아니라고 했지만 녹취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A가) 군대에서 나오는 날 연락이 올 줄 알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전화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언제 도와줬냐’는 식으로 말하더라”며 “모든 프로포폴과 졸피뎀은 그 친구(A)와 함께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에이미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며칠 전에 지인이 지라시를 받았는데 저와 A군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전해주더라.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폭로하게 됐다”며 “너무 억울했다. 제가 그 동안 겪은 일들을 말하면 열흘도 걸릴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A를 경찰에 신고하지 그랬느냐는 질문엔 “(7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가능할까 싶다”라며 “오히려 (A로부터) 무고죄로 고소 당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미는 2012년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2년 후인 2014년 9월 졸피뎀을 다시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고, 이듬해 12월 강제추방됐다. 에이미는 2017년 10월 남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일시 입국했던 것 외에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